안녕하세요 :)
오늘은 드디어 4학년 내내 준비하고 만들었던 졸업 작품을 전시하고 심사 받는 날 이었습니다.
무려 100개에 달하는 팀이 참가하는 정말 대규모의 전시회였습니다... (3개의 학과가 동시에 진행)
대단한 상을 받거나 하진 않았지만, 목표한 바를 이뤘고 후련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있는 것 같네요. ㅎㅎ
저희 팀의 졸업 작품은 My App 카테고리에 Growith 이라는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입니다.
원래 오늘은 푹 쉬고 내일부터 열심히 다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숨 푹 자고 나니깐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저의 대학교 일지를 기록해보려 합니다 !
미래의 제가 봤을 때, 이런 경험도 있었지 ~ 하고 추억할 수 있게 기록해두면 좋을 것 같아서요 !
그럼 시작합니다.
3학년 이전
음.. 일단 저는 컴퓨터정보공학과를 재학 중이고, 저희 학과는 모바일과 관련된 수업은 열린 적이 없었어서 현재 하고 있는 앱 개발은 접하기 힘든 영역이었습니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 개발 경험도 전무했던 터라 1학년, 2학년 때는 개발에 익숙해지고 전공 수업 따라가기 위해 매일 밤을 세워가며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2학년 2학기 까지 마치고 나니, 학점도 잘 받았고 전공 과목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어가고 있었는데 정말 의아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지금 배운걸 어디에 써먹는걸까?
컴공과에서는 HW, SW 가리지 않고 필요하다면 전부 전공 과목에 들어가기 때문에, 회로이론, 디지털논리 등 컴퓨터를 이해하는데 필요하다면 하드웨어적인 요소들도 전공 필수로 다 배워서 뭘 준비해야할지 감이 잘 안잡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2학년 겨울 방학에 AI 관련 대학원의 학부연구생으로 참여해보기로 결심했었습니다.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학부연구생 모집하던걸 인상 깊게 봤었거든요)
하지만 컴공 전공 관련 지식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모르던 저에게 학부 연구생으로써 참여해야 하는 과제들은 너무나 벅찼습니다.
(담당 교수님이 학부 연구생들에게도 진심이셨기에...)
크나큰 부족함을 인지한 저는 Neural Network, RNN(Vanlia, LSTM 등), Python(numpy, pandas), DB, Web/App 등 정말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7시에 연구실에 출근해서 저녁 8시가 넘어서야 퇴근하는 일상이 디폴트가 되어버렸죠..
(2학년때로 돌아가야한다면 차라리 군대를 다시 가겠습니다.?)
하지만 개발자가 어떤 일을 하고, 기본이 되는 것들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는 제가 석사과정까지 함께 해주시길 권해주셨지만, 연구 주제에 관련해서는 제가 정말 원하는 개발과 방향이 다르다고 생각하여 저의 연구실 생활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AI 모델을 설계하고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했달까요)
3학년 이후
연구실을 나온 이후, 여러 개발 지식을 접하고 다른 사람들의 개발 결과물을 견식하며 진로를 어떻게 잡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 중 제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던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연구실에서 격주로 진행했던 발표 였습니다.
일단 발표를 위해서는 사전 조사 및 데이터를 모아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저는 연구와 관련된 사업을 분석하고 정리하는 것이 무척 재밌게 느껴졌었습니다 !
개발과 관련한 연구 및 서비스가 어떤 발단으로 만들어지고, 그로 인해 어떤 수익이 발생하며 해당 수익 구조는 누가 어떤 식으로 작성하고 이런 것들이 재밌게 받아들여졌었거든요.
이러한 과정들을 겪으며, 저는 기획, 디자인, 개발에 모두 참여하여 저만의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선택했던게 모바일 앱 개발이었고, 마침 아이폰과 맥북, 아이패드, 에어팟, 애플워치 등을 소지한 앱등이었던 저는 바로 iOS 앱 개발을 위해 Swift 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ㅋㅋㅋ)
마침 친했던 과 동기 중 한명도 iOS 개발에 흥미를 보이던 친구가 있어, 제가 기획한 NostelgiAlbum 앱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고 무려 8달을 Swift를 독학하며 친구와 앱 출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학기 중에 작업을 했어서 정말 오래 틈틈히 작업 했던 것 같아요)
저희 학과에서는 모바일과 관련한 수업이 단 한개도 없었기 때문에, fast campus로 기초 강의를 수강하고 그 이후로는 뭐든지 부딪히면서 배워 나갔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런 요소들이 발단이 되어 저는 앱 개발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앱 기획 및 개발
그렇게 친구와의 긴 여정이었던 NostelgiAlbum을 출시 한 이후,
저는 기획 및 디자인 팀원도 있는 조금은 규모가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교내 앱 개발 동아리인 Login 동아리에 가입하게 됩니다.
해당 동아리에는 미디어학과 인원이 많아서 기획, 디자인을 배운 친구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고, 그 중에 꼭 만들어보고 싶었던 아이디어를 정한 뒤 아이디어 기획서를 작성하여 팀원을 구하기 위해 발표도 하고 발품을 팔러 다녔었습니다.
해당 기획안으로 구상한 저의 두 번째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는 바로 "Ro_ad" 입니다 !
"Ro_ad"는 정말 우여곡절도 많고, 제가 정~말 오랜 시간을 쓰고 아직까지도 개발하고 있는 자식 같은 앱입니다 ㅜㅜ
너무 애정이 많이 쏟아부었던 친구라, 기획, 디자인 등에 필요한 개념들도 모두 공부해가며 모든 세션에 참가했었더랬죠..... (사업 분석을 해보고자 3학년 때는 경제학과의 전공 과목인 재무 관리도 들었습니다... 물론 굉장히 힘들었.. 왜 문과 과목인데 수식이 90프로인가..)
그렇게 기획에 3달, 디자인에 3달, 개발에 6달 정도를 써서 앱 출시를 하게 되었는데요, 아직도 정말 보수해야 할 부분이 산더미 처럼 많답니다 ^0^
하지만 제가 좋아서 만든 서비스이니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눈 떠보니 4학년
그렇게 정신 없이 저만의 서비스를 만들다 보니, 저는 어느샌가 4학년이 눈 앞에 있었고 졸업을 위해 졸업 작품을 구상하고 만들어야 했죠...
하지만 저에게는 2개의 어플 출시 경험과 저만의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있었기에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 생각에 들떳었던거 같아요.
일단 저는 서비스로 돈을 벌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결제 기능까지 들어간 서비스를 운영해보고 싶었어서 BM(수익 모델)까지 기획단에서 설계를 해서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앞에서 했던 것과 같이 아이디어 기획서를 작성해서 팀원들을 모집하는 글을 올렸고, 이전에 작업을 같이 했던 팀원들에게 소개를 받아 1대 1로 대면하여 저의 기획을 설명드리고 합류를 약속 받았습니다.
그렇게 드림 팀(기획 3명, 디자인 3명, 개발 3명)이 완성되었습니다.
저는 졸업작품으로 iOS 단일 보다는 iOS, Android 둘 다 출시를 원했지만 인원이 적었던 관계로 ReactNative 혹은 Flutter를 고민하였고, React를 공부해본 적이 없었어서 접근성이 더 좋은 Flutter를 선택해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Flutter 언어를 처음 사용해보았고, 팀원들도 모두 앱 개발에 익숙하지 않았어서 초반에는 엄청 난항을 겪었던 기억이 납니다 ㅜㅜ (매일 밤마다 스터디를 진행했어요)
그렇게 저의 4학년 생활이 시작되었고, Ro_ad 출시를 위한 마무리 개발(kakao api 업데이트 억까와 여러 난관들)과 졸업 작품인 Growith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팀장
2학년 때, 학과 동기 친구와 NostelgiAlbum을 만들 때 부터 제가 생각한 아이디어들로만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다보니 저는 늘 팀장의 역할을 맡게 되더라구요.
저는 평생 살면서 남들에게 쓴소리하거나 싫은 소리하는걸 정말 못하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팀장으로써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컸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잘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그래서 일단 제가 팀장역을 맡으며 매번 다짐했던 것은 적어도 팀원들보다 2배는 더 하자! 라는 마인드였습니다.
팀장이기 때문에 기획, 디자인, 개발에 걸친 모든 내용을 숙지해야했고, 모든 회의에 참가해야 했습니다
또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하니 각 분야에서 사용하는 단어나 개념들도 공부했구요.
같이 개발하는 친구들은 디자인이나 기획 공부보다는 개발에 더 전문적인 지식을 공부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당시 저는 저런 것들이 너무 재밌게 느껴졌어서 그런 생각도 못해봤던 것 같아요
개발 과정 중에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팀원들이 개인의 사정이나 이유들로 프로젝트에 소홀해 질때면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기획/디자인/개발 인원도 직접 한명씩 골랐었고, 모든 세션에 참가했던 프로젝트였던 만큼 어떻게든 마무리 지어보고 싶다는 마음에 정말 수 많은 밤을 세워가며 완성했던 것 같아요
팀장으로서 완벽하진 않았어도 정말 노력했다고는 자부하기에, 후련하게 프로젝트들을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그렇게 2024년 11월이 되었고, 저의 대학에서의 마지막 프로젝트인 Growith 앱 서비스 개발도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Growith 서비스는 출시까지는 못했고, 베타 버전으로 마무리하게 될 것 같습니다.)
대학 생활의 마무리
사실 저는 고등학교를 다닐 때 까지는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 기억이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대학을 가기 위해 국어, 영어, 수학, 과탐, 한국사 등, 앞으로의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모를 공부들을,
단지 대학을 가기 위해 그만한 노력을 기꺼이 해야한다는게 이해가 안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부 열심히 하는 친구들을 늘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게 만드는 것인지 항상 궁금했었습니다.
실제로 공부 잘하는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했었어요)
저희 부모님도 제가 원하는 삶의 방향을 항상 응원해주셨어서,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 음악, 게임 등 제가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하면 일단 의심하지 않으시고 응원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고등학교 시절 저는 제가 원하는게 뭔지 모르는 채로 졸업을 하게 되었고, 1년의 재수 생활을 통해 수도권 대학의 컴공과로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운이 좋게도, 제가 들어온 곳은 컴공과였고 틀에 박힌 공부가 아닌 제가 해보고 싶은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그런 분야였죠.
재수할 땐, 공부하는게 정말 싫었는데, 대학은 하고 싶은 공부들을 선택해서 할 수 있으니 재밌게 공부했던 것 같아요. (하드웨어 관련 공부는 힘들었던 것 같기도...알고리즘도... ㅎ)
자꾸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그 시절에 저는 항상 제가 선택한 삶의 방향 대로 저의 삶이 나아가는걸 동경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살아본 한국의 10대의 삶은 선택이 아닌 사회의 강요나 관념에 의해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삶 처럼 느껴졌었거든요.
하지만 대학 시절, 즉 성인이 되고 부터는 마땅히 선택한 삶에 대해 책임을 져야 했지만 저는 그런 삶이 어쩌면 동경했던 삶의 방식과 유사하여 정말 재밌게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대학 생활의 마무리를 하는 시점인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좋은 추억이 가득한 대학 생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리
정말 정신 없이 달려온 4년 동안 저는 사실 제가 한 것들에 대한 정리를 할 시간을 따로 마련하지 않았었습니다..
앞만 보고 정신 없이 달렸거든요..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저의 천성일 뿐 (사실 게을러서 그렇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이렇게 생각이든 결과물이든 정리하다보면 저도 언젠간 정리 고수가 될 수 있겠죠 ?
아무튼 앞으로는 조금 신경써서 저의 인생을 정리하고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마무리
사실 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닌 이야기일 수 있는데, 너무 장황하게 쓴 것 같기도 하네요.
미래의 제가 보면 웃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뭐 지금을 기록하는건 지금의 저이기에 이렇게 기록해보려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옛 생각도 나고 좋은 것 같아요
졸업으로 시작해서 제 대학 생활을 대략적으로 이야기 해봤는데요,
모쪼록 조금이라도 흥미로운 글이었다면 좋겠습니다 :)
다들 하시는 일 잘되길 바라고, 앞으로도 화이팅 입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졸업 회고 끗 -
Mins 주인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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