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안녕하시렵니까.
저는 Mins programming 블로그의 Mins를 맡고 있습니다.
블로그 글을 마지막으로 작성한지가 어언 10달이 다 되어 가는 것 같네요...
오랜만에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기록' 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요즘 생각이 참 많아져서 몇 자 적어보고자 복귀했습니다.
간결하게 표현을 해보자면, 블로그에 대한 스스로의 정리를 해보고자 돌아왔다고도 할 수 있겠죠.
블로그의 시작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첫 번째 계기는 광고를 붙여서 돈을 벌어보고 싶어서 였습니다. (에드센스는 달았지만 수익은 ... 0$)
하지만 누군가 그랬죠. 남의 주머니에서 돈을 가져오는건 힘든 일이라고.
블로그를 작성해보며 돈을 벌기 위한 블로그 운영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임을 깨닫고 첫번째 블로그는 폐쇄하게 됩니다..
그리고 생겨난 저의 두 번째 블로그가 바로 "mins-programming" 바로 이곳이죠.
Mins-Programming
이 블로그는 제가 개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려고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한 두개 글을 적는게 재밌고 뿌듯하여 여러 글을 작성했지만,
점점 많아지는 팀 프로젝트 업무와 학업의 우선순위에 밀려 mins-programming blog는 거의 셔터를 내렸었더랬죠.
하지만 큰 죄책감이나 내 삶에 있어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꾸준함을 어필하기 위해 블로그를 쓰는 순간들은 재밌지 않았고, 그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지금도 단지 나의 꾸준함을 보여주기 위한 블로그는 작성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속한 프로젝트의 업무를 더 타이트하게 늘리는 방향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저는 선택을 했고,
뚝심있게 밀고 나갔죠,
그래서 결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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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뭐 문제가 생겼다면 지금 블로그 글이 아니고 다른 급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겠죠. 하하.
하지만 제가 느낀 건 조금 다른 종류의 어떤 것 이었습니다.
다른 종류의 어떤 것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최근 저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필요한 이야기 입니다.
저는 이번 학기에 디지털신호처리라는 과목을 배웠습니다.
신호처리에 빠질 수 없는 개념 중, 시스템 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시스템의 종류에 따라 신호가 처리되는 방법은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그러한 수 많은 시스템의 종류 중 저의 이목을 이끈 시스템이 있는데,
바로 '인과 시스템' 입니다.
현재 혹은 과거의 입력이 아닌 미래의 입력 값이 들어왔을 때, 출력이 0이 되는 시스템입니다. (물론 해당 시스템이 만들어진 배경이 시사하는 바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인과 시스템에서는 일어나지 않은 입력에 대한 출력 값이 생기는 것을 매우 못마땅해 합니다.
그렇다고 인과 시스템이 미래를 싫어하는건 아닐 겁니다.
그저 현재의 출력 값은 과거의 출력 값과 현재의 입력 값으로 이뤄진다는거니깐,
미래의 출력 값은 또 그 당시 현재 입력 값과 과거의 출력 값들로 이뤄진다는 거니까요.
(현재 출력 = 과거 출력 + 현재 입력)
(미래 출력 = 그 당시 과거 출력 + 그 당시 현재 입력)
인과 시스템
이쯤 되니 저도 궁금하더군요.
인과 시스템이 과연 제 인생에도 도움이 되는 시스템인가? 라는 의문에 대한 답이요.
(간단한 나의 삶의 방식)
1. 일을 벌인다.
2. 해결하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여 해결한다.
3. 일을 벌인다.
4. 해결하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여 해결한다.
5. 일을 벌인다.
6. 해결하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여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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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런 방식에 매우 익숙하고 적합한 사람이랍니다.
굉장히 빠르게 동작할 수 있고, 빠른 만큼 수정 가능한 횟수도 많아요.
모든 시간을 한 가지에 쏟아붇기에 최적화 되어있죠.
인과 시스템이 싫어할만한 요소는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입력을 계속해서 밀어넣고, 그에 대한 출력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죠.
자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하게 볼 것이 있습니다.
인과 시스템을 간단하게 나타내볼게요
(출력 = 과거 출력 + 현재 입력)
저는 여기서 "현재 입력"에 심취한 나머지 "과거 출력"에는 전혀, 아무런 관심이 없었습니다.
과거 출력의 중요성
모두의 삶의 1순위는 작든 크든 행복 일 겁니다. (불행하지 않은 것도 행복일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꽤 있더라구요)
행복은 매우 추상적이지만 행복을 출력으로 두고 계산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거 출력도 과거의 행복이라고 해둬야겠지요 ?
인과 시스템에 대입해보면,
"행복 = 과거의 행복 + 현재의 삶" 이 될지도 모릅니다.
인과 시스템에 대해 이리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현재의 행복은 어쩌면 "과거의 행복을 기억하는 것 /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것"의 합 공식으로
이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제 머리에 들어오기 힘들었을 것 입니다.
과거의 행복
저의 행복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생각 나는 몇 가지만 적어보자면
1. 가족들과의 시간
2. 친구들과의 시간
3. 내가 만들고자 한 어떤 것을 만든 순간
4. 내가 성취하고자 한 어떤 것을 성취한 순간
등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한 시간이나 순간들을 글로 기록하거나, 사진, 동영상으로 남기는걸 그리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미래를 위해 현재에 더 열심히 뭘 해야할까 고민하고 나아가는것에만 매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늘 뭔가 부품이 하나 부족한 채로 레고 맞추기를 시작한 느낌이었습니다..
앞으로의 노력
뭐 저는 늘 엉뚱하고, 이상하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오늘도 전혀 일반적이지 않은 부분에서 영감을 받아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모로가도 서울로만 가면 되는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저의 행복의 조각 중 하나인 "과거의 출력"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볼까 합니다.
취미로는 최근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사진을 찍는 것이 있구요, 일로서는 제가 작업한 프로젝트를 하나씩 정리해보려 합니다.
뭐 공부한 것들도 가끔 포스팅하구요 !
이렇게 제가 성취한 것들과 좋아하는 것들이 모여있는 블로그라면,
나의 앞으로의 행복을 위해 꾸준히 운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사말
여기까지 혹시나 읽어주신 사람이 있다면,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이런 글은 통 잘 못쓰는 탓에, 미래의 제가 봐도 난해할 거에요
하지만 혹시 저와 비슷한 고민이 있었거나, 블로그 포스팅 등 기록에 대해 애매모호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다들 화이팅 하시고, 즐거운 인생 사시기 바랍니다.
Mins 주인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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